패션에 있어서 과거의 영광은 현재를 적절히 포장하기에 좋은 요소이나

 단순히 재생산 재반복에 그치지 않고

한단계 진화하며 트렌드를 흔들어 놓는다. 90년대의 그런지 패션이 다시금 돌아오게된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90년대 엄청난 그런지의 붐 이후 식어가던 관심속에서도 남성 패션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매력적인 아이디어였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의 남자 패션 런웨이에서 놈코어, 90년대 스트릿 문화의 발현은

 자연스럽게 동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그런지 스타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런웨이에 돌아온 그런지 패션을 주목해보자.


On The Runway

 

 

AMIRI

 

 

off-white AMIRI AMIRI

그런지는 “지저분한”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90년대의 그런지락의 부흥과 함께 한 패션이기도 하다.

그런지 패션은80년대 냉전시대의 딱딱했던 분위기를 벗어나

 좀 더 편안하고 반항적인 방향으로 옮겨갔다.

기본적으로 캐주얼했고 실루엣은 루즈핏에 가까웠으며 옷들은 낡았고 찢어졌다.

그리고 이전까지 점잖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지향하던 디자이너들이

이들의 스트릿 패션을 받아드리는 계기가 되었데,

대표적으로 마크 제이콥스는 1992년 자신의 컬렉션에 젊은이들의 스트릿 문화를

 대거 채택해 런웨이를 채웠다.

당시에 평론가, 일반인들 모두 충격에 빠졌고 마크 제이콥스는 일약 스타텀에 올랐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오프화이트, AMIRI, 생로랑등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런지의 바탕위에

 자신들의 색깔을 집어넣고 있다.


 

 

커트 코베인

 

 

 

 

낡고 찢어지고 구겨지고, 넝마주이와 같은 커트 코베인의 패션

 

 

 

 

당시 그의 패션은 지금의 유행과도 일치한다.

그런지 패션에서 커트 코베인을 빼놓고 얘기할 수 있을까?

1950년대 젊은과 반항의 상징이었던 제임스 딘이 그랬듯이,

섹스 피스톨스의 시드 비셔스가 그랬듯이 커트 코베인 역시 안타깝게도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들이 패션 디자이너들의 뮤즈인 이유는, 어느 누구처럼 무대에서 입만 나불대지 않고

 “진짜”의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자체가 “스타일”이었고 “패션”이었다. 때문에 그의 옷을 잘 살펴보면

 현재의 그런지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지룩 자체가 음악과 문화에 기반했기 때문에 미국의 스케이터, 스트릿과 겹치는 점이 있으나

몇가지 대표적 특징들을 뽑아보자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낣은 체크 셔츠

찢어지고 물빠진 청바지

크고 헐렁한 스웨터와 카디건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턴

헐렁한 실루엣

아무렇게나 겹쳐입은 패션

낡고 더러운 단화

장발

 

 

 

 


생로랑 2016SS

그리고 최근의 그런지 패션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디자이너들 마다 자신의 영감을 섞고

 다른 감각을 적용한다.

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디자이너들의 룩북을 통해 현재의 그런지룩을 살펴보자.


그런지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들

 

 

 

 

피어 오브 갓 네번째 컬렉션

과감한 스톤워싱에 강한 데미지와 네이비와 레드 체크의 대조는 그런지룩의 그것을 보는 것 같다.

여기에 하이탑, 워커와 느슨한 실루엣은 피어 오브 갓의 스트릿웨어 친화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 보이도록 한다.

 

 

 

 

AMIRI 2018SS

찢어지고 물빠진 데님과 체크셔츠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머리에 체형을 드러내는

슬림/스키니 실루엣과 몸을 잘 감싸는 보머, 웨스턴 스타일의 앵클부츠는

 디자이너 마이크 아미리의 이전 그가 지향하던

락적인 패션요소들이 그대로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더쿠플스 2018FW

빈티지한 락/메탈 디자인 티셔츠와 낡은 데님, 체크셔츠 모두 그런지의 그것을 물려받았다.

그런지의 다양한 응용이 돋보이는 쿠플스의 룩북.

 


 

 

LOOKBOOK

 

 

 

디자이너 브랜드의 최근 룩북 외에도 앞서 설명한 특징들은 고스란히 다른 패션 브랜드의

룩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무렇게나 겹쳐입은 레이어드 코디, 헐렁한 스웨터 카디건,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턴과 체크,

오래된 데님등을 중심으로 코디를 살펴보자.


 

Street Style

 

 

 



WRITTEN BY
바이수미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는 의미있는 선물. 당신의 하루가 축제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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